올 상반기, 좀비들이 몰려온다.
미드, 영화뿐 아니라 국내 예능프로그램에서까지 좀비들의 활약이 무섭다.
얼마 전,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좀비 특집’은 색다른 시도라는 호평을 받았고, 좀비로 가득한 세상에서 벌이는 생존자와 좀비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 미드 ‘워킹데드’ 시리즈는 FOX채널에서 현재 시즌3가 방송 중이다. 또한 사상 최초 좀비 로맨스를 그린 영화 ‘웜 바디스’와 브래드피트가 제작, 주연, 프로듀서를 맡은 좀비 블록버스터 영화 ‘월드워Z’가 각각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좀비열풍은 지난 2010년 전세계 동시 방영했던 미드 ‘워킹데드’에서부터 시작됐다. ‘워킹데드’는 현지 시즌 1 방송 당시 미국 케이블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후 매 시즌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국내에서도 미드 검색어 1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등 화려한 기록을 앞세우며 미드팬 마니아들을 사로잡았고, 글렌 역의 한인 배우 스티븐연은 지난 2011년 내한해 팬미팅을 갖기도 했다.
현재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되고 있는 FOX채널의 ‘워킹데드 시즌3- part 2’는 9회 방송 당시 FOX채널 페이스북과 케이블TV FOX채널에서 미국과 동시에 방송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Part 1 방송 당시에도 진행됐던 ‘FOX채널 페이스북 미드 시사회’에서는 1시간 동안 약 2만 여명의 팬들이 참가해 끝없는 ‘좀비 사랑’을 확인한 바 있다.
또한, 14일 개봉하는 영화 ‘웜 바디스’는 꽃미남 좀비와 소녀의 이색 로맨스를 그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간 경멸과 공포의 대상이었던 좀비가 사랑과 로맨스의 상대로 재탄생하는 것. 특히 훈남스타 니콜라스 홀트가 사랑에 빠진 좀비 역할로 분해, 좀비가 된 로맨티스트의 진수를 선보인다. 올 여름 개봉을 앞둔 브래드피트 주연의 영화 ‘월드워Z’는 지난해 11월 공개된 예고편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위기에 빠진 인류의 상황을 그려낸 정통 좀비 영화로, 한층 진화된 좀비들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버라이어티프로그램에서는 좀비를 재미의 요소로 새롭게 활용했다. SBS ‘런닝맨’의 좀비특집은 이름표가 떼어져도 아웃되지 않고 다시 게임에 투입되는 미스터리 레이스 형식을 차용했다. 여기에 서로를 믿지 못하는 멤버들의 심리게임이 더해지면서 긴장감 넘치는 스릴과 반전을 만들어 냈다.
이에 대해 FOX채널 정재용 국장은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한 좀비에게 동질감을 느끼면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존재에 대한 궁금증과 신비감이 ‘좀비’의 성공 신화를 이끌어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재윤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