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1라운드 탈락이라는 망신을 당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 국가에서 3년 만에 세계의 변방으로 전락했습니다.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한 점을 내기가 버거웠습니다.
정근우는 2번이나 상대 송구에 진로가 막혔고 6회까지 매회 주자가 나갔지만, 후속타는 터지지 않고 속만 터졌습니다.
수비도 엉성했습니다.
3회 초 어이없는 실책으로 선제점을 내줬습니다.
4회 또 한 점을 내주자 우리 덕아웃에는 침묵만이 흘렀습니다.
노골적으로 반한 감정을 드러낸 타이완 관중의 광적인 응원 속에서 300여 명의 원정 응원단은 조용히 분을 삭혀야 했습니다.
8회 말 이대호의 1타점 적시타와 강정호의 두 점 홈런이 나왔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타이완전 3대 2 역전승은 지난 네덜란드전 5대 0 참패에 빛을 잃었습니다.
점수 득실차에서 뒤져 탈락했습니다.
[류중일/WBC 대표팀 감독 : 5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된다는 그런 부담감 때문에, 저도 좀 부담스러웠고 선수들도 많이 부담스러워 했는데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우리 대표팀은 조금 전 귀국했습니다.
잘못 꿴 첫 단추에 발목이 잡힌 대표팀은 많은 숙제를 안고 씁쓸하게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