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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해도 빚 갚는 기계"…등록금의 덫

<앵커>

대학교 제때 졸업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취업난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등록금, 생활비 버느라 휴학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하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병원 응급실.

대학 2학년을 마치고 휴학한 이선열 군의 일터입니다.

의료물품을 날라 정리하고, 수술실을 청소하고, 환자 침상을 밀어주고.

[이선열/대학 휴학생 : 등록금 때문에 학업에만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대학 3학년 박 모 군은 저녁엔 과외 아르바이트, 이어 밤늦게 자취방에선 인터넷 설문조사 같은 재택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도 월세와 생활비를 겨우 벌 뿐 등록금을 내기 위해 1천만 원을 대출받아야 했습니다.

진짜 시련은 졸업 후에 닥칩니다.

지난해 지방대를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와 계약직에 취직한 25살 이 모 씨.

고시원에 살며 끼니를 라면으로 때울 때가 많습니다.

대학 때 빌린 4년 치 등록금 빚 4천만 원 때문입니다.

[이 모 씨/25세 : 내가 벌어도 번 것 같지도 않고 돈 버는 기계 같고 빚 갚는 기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자금 대출을 받은 47만 명 가운데 연체자는 3만 7천 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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