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발은 당뇨병 환자의 25%에서 겪는 합병증입니다. 당뇨발 환자의 80%가 결국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까지 받게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30초에 한 번꼴로 당뇨발 절단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당뇨발을 절단하지 않은 채 그냥 두면 점점 윗부분까지 썩게 됩니다. 당뇨발을 절단하는 건 고육지책인 겁니다. 하지만 다리를 절단한 후에도 그 환자가 5년 후까지 생존할 확률은 40%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서울아산병원이 당뇨발 합병증을 겪고 있는 환자에게 다리를 절단하는 대신 환자의 허벅지나 등에서 떼어낸 피부, 살 ,혈관을 통째로 이식하는 수술을 시도했습니다. 121건의 수술 중 성공률이 92%나 됐고, 더군다나 5년 생존률이 무려 87%였습니다. 기존 절단 수술 환자의 5년 생존률이 41%인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의 성과입니다. 이렇게 놀라운 성과를 보인 이식수술을 왜 그동안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연구팀에게 던져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대답이 나옵니다.
"당뇨환자, 그것도 조절되지 않는 당뇨환자에게 피부나 혈관을 이식하는 것을 그동안 현대 의학에서는 금기시 해왔습니다. 당뇨환자는 어떤 수술을 받더라도 수술 후 감염확률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그 금기를 깨뜨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처음 도전해봤는데, 결과가 정말 놀라왔습니다."
연구팀의 답변을 듣고보니 제가 의대 다닐 때 교과서에서 적혀있는 혈관이식수술의 금기증 항목에 '당뇨'가 있었던 게 어렴풋이 기억났습니다. 금기란 것은 경험이 주는 지혜일 겁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반드시 다시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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