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된 노희경표 드라마다’
지난달 13일 첫방송 된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이하 그 겨울)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 겨울’은 연일 시청률 상승과 더불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 행진을 이어가며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노희경 작가는 진일보한 작품 세계를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그겨울’이 자랑하고 있는 김규태 감독의 유려한 영상미와 배우들의 호연은 노희경 작가의 탄탄한 대본을 토양으로 삼고 있다. 그만큼 노희경 작가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이에 ‘그 겨울’이 노희경 작가의 진일보한 드라마로 평가되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 노희경 작가, 대중과 손잡다
노희경 작가는 인간의 감성을 따뜻하게 보듬으며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미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호평에 비해 시청률이 크게 높진 않아 ‘마니아 드라마’라는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노희경 작가는 대중성을 품에 안았다. 특유의 감성은 유지하며 대중성을 끌어안은 것. 그 덕분에 ‘그 겨울’은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킬 수 있게 됐다.
# 노희경 작가, 속도감이 다르다
‘그 겨울’은 등장인물의 감정의 진폭이 크다. 더불어 다양한 사건과 인물들의 관계가 유기적으로 얽히며 드라마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기존 노희경 표 드라마의 잔잔함을 넘어 1회부터 격렬한 액션신과 등장인물의 대립을 통해 강한 화학 작용을 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물론, 속도가 빨라져도 디테일은 놓치지 않았다. 드라마 속 각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확실하게 드러내며 노희경 작가의 작품 세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 노희경 작가, 원작을 뛰어넘다
‘그 겨울’이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노희경 작가가 원작이 있는 작품을 집필하는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노희경 작가는 ‘그 겨울’의 제작발표회에서 “이미 아는 이야기를 할 것 같으면 나서지 않았다”고 밝혔고, 노희경 작가의 이야기는 드라마를 통해 증명됐다.
원작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여름이 배경이지만 ‘그 겨울’은 겨울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노희경 작가는 “원작은 배경이 여름이지만 시니컬하고 쿨한 느낌인데 반해 우리 드라마는 계절은 겨울이지만 두 사람을 통해 점점 뜨거워지는 이야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 겨울’의 제작 관계자는 “노희경 작가는 ‘그 겨울’의 시작과 끝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절반도 방송되지 않았지만 대본 집필을 마칠 만큼 완성도가 높다. ‘그 겨울’은 ‘노희경표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여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바람이분다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손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