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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그린 '7억 원짜리 낙서' 경매…주인 논란

<앵커>

스프레이나 페인트로 벽에 낙서처럼 그린 그림을 그래피티라고 하죠. 그런데 영국에 있는 그래피티 하나가 송두리째 뜯겨져서 미국에서 7억 원에 경매될 뻔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양만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영국 작가 뱅크시의 그래피티입니다.

남의 벽에 몰래 그리다 보니 '예술 테러리스트'라는 별명을 얻었고,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관광 지도가 나올 정도로 예술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 작품 중 하나인 노예 노동.

우울한 표정의 어린이가 재봉틀로 영국기를 만드는 그림인데 지난해 5월 런던의 한 가게 벽에 그려졌습니다.

이 가게는 인도 어린이들을 착취해 만든 싼 물건만 판다는 비판을 받던 체인점이어서 사회적 메시지도 컸습니다.

[스트릭랜드/런던 해링게이 지방의원 : 지역사회에 정말 가치 있는 작품입니다. 뱅크시의 작품을 갖게 돼 흥분되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이 지난달 벽째 뜯겨져 사라졌습니다.

1주일 뒤 엉뚱하게 미국의 경매 시장에 나왔습니다.

경매에 부친 사람은 런던의 가게 주인으로 추정됩니다.

[터트/美 마이애미 경매인 : 개인 건물 벽에 그려진 작품입니다. 벽의 주인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거죠.]

낙찰 예상가는 7억 원이 넘었습니다.

뱅크시는 런던의 그림이 뜯겨간 자리에 '위험, 도둑'이라는 글씨와 함께 입 없는 수녀를 그려 항의했습니다.

주민들은 경매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뱅크시의 작품 돌려줘! 뱅크시의 작품 돌려줘!]

그림이 과연 누구의 것인지 논란이 확산되자, 경매 업체는 낙찰 직전 경매를 중단했고 주민들은 반환 운동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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