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뇨가 악화 되면 혈액순환이 나빠져서 최악의 경우에 발을 절단하는 치료를 해왔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대안을 개발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한 당뇨 환자의 발입니다.
가운데 둥그런 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르자 하얗게 변했다 금세 핏기가 돌아옵니다.
[신군선/당뇨 발 이식복원수술 : 의사 선생님들이 수술을 해놓고 이렇게 발을 손가락으로 눌러 보더니 무척 기뻐하더라고.]
당뇨 합병증으로 썩어가고 있던 발에 허벅지 살을 떼어 붙이는 이식수술을 받은 결과, 혈관과 신경이 모두 되살아 난 겁니다.
당뇨로 발이 괴사할 경우 지금까지는 절단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여겨왔습니다.
국내 당뇨환자는 총 300만 명, 이 가운데 4명 중 1명꼴로 발이 썩어들어갈 정도로 심각한 합병증을 앓게 됩니다.
최근 한 대학병원이 절단하는 대신 괴사 부위에 피부와 살, 혈관을 이식하는 수술을 시도했습니다.
성공률이 무려 92%나 됐습니다.
또 다리를 절단한 당뇨환자보다 5년 생존율이 2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당뇨환자에 대한 이식 수술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현대의학의 통설이 깨진 겁니다.
[홍준표/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 : 발을 유지하면서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그 다음에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고 나가서 운동을 해서 당뇨조절까지 하는 긍정적인 사이클의 순환으로 (수명이 연장됐습니다.)]
새 치료법은 화상으로 괴사한 발을 치료하는 데에도 유용하기 때문에 유사한 증상 치료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박진호,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