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10원짜리 동전

<앵커>

요즘 10원짜리 동전 주머니 속에서 찰랑찰랑 시끄럽기만 하고 쓸 데가 별로 없지요. 10원 가치보다 만드는 비용이 훨씬 더 들기 때문에 없으면 좋을 것도 같은데 사정이 그렇지 못합니다.

박원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길거리에 10원짜리 동전이 떨어져 있습니다.

30분 넘도록 줍기는커녕 쳐다보는 사람조차 없습니다.

[웬만하면 10원짜리 주머니에 있으면 거의 안 쓰게 되잖아요. 옷 벗어놓고 10원짜리 어딨는지도 까먹고….]

2006년부터 발행된 크기가 작아진 신형 10원짜리 동전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자판기와 공중전화조차 인식하지 못해 그대로 뱉어냅니다.

10원짜리 동전 한 개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3, 40원, 배보다 배꼽이 더 크지만 마땅히 쓸 데가 없습니다.

10원짜리 동전이 냄새 제거에 좋다는 말에 냉장고나 신발장에 넣어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황주/서울 미아동 : 평소에 10원짜리를 잘 사용하지도 않고  별로 쓰지도 않으니까 갖고 다니지도 않고 그래서 발생하는 돈이 많이 든다면 차라리 발행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트 등에선 여전히 10원짜리가 쓰이고 폐지하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임 진/금융연구원 연구원 : 최소 화폐단위가 10원에서 50원으로 상향조정되면서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물가가 조정되는 구간도 확대되면서 실제로 물가가 상승할 때 상승폭이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10원짜리가 한국은행으로 회수되는 비율은 갈수록 줄어 발행량은 오히려 증가하는 상황.

10원짜리를 집안이나 사무실 서랍에 버려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게 불필요한 발행 비용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우기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