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서울 내 신입생 50명 미만 '초미니 학교' 증가

<앵커>

이렇게 북적이는 학교와 대조적으로 신입생이 50명도 안 되는 초등학교가 서울에만 45곳입니다. 농어촌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폐교 위기에 몰린 학교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120년 전 구한말에 서울 한복판에 세워진 최초의 근대식 초등 교육기관.

서울 교동 초등학교입니다.

역사에 걸맞지 않게 올해 신입생은 21명에 불과합니다.

전교생을 합쳐도 107명, 서울에서 가장 작은 학교입니다.

[교동초등학교 신입생 : 안녕하세요. 저는 1학년 박여름입니다. 저는 그림을 좋아합니다.]

한때 36학급이나 됐던 서울 공진 초등학교도 올해 입학생은 14명이 전부입니다.

학교 입장에선 신입생 한명 한명이 더없이 반갑고 소중합니다.

[김은화/신입생 학부모 : 미니학교다 보니까 인원이 적잖아요, 선생님이 아무래도 한 번이라도 더 손이 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안심하고 보냈습니다.]

오늘(4일) 서울시내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신입생 50명을 못 채운 초미니 학교는 45곳이나 됩니다.

폐교 위기는 더 이상 농어촌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이전 예정 학교 학부모 : 전혀 다른 성향으로 공부하고 배웠던 아이들이 섞여 들어가는 거잖아요, 지금은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옮기라고 하는 거예요.]

일단 올해 신입생들이 태어나던 2006년, 출산율이 바닥이었습니다.

도심 공동화 현상과 함께 각종 개발로 인한 거주 지역 변화도 신입생이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내 초등학교 4곳이 내후년까지 통·폐합되거나 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김형태/서울시의회 교육의원 : 서울은 땅이 비싸기 때문에 교육용지 확보가 굉장히 어려워요. 학교가 폐교되거나 이전을 할 때 그 교육용지는 교육용으로 쓰도록 지켜야 합니다.]

출산율이 획기적으로 올라가지 않는 한 문을 닫는 서울 도심의 초등학교는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박영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