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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난동' 미군, 범행 시인…경찰 'C3' 도마

<앵커>

서울 도심에서 비비탄을 쏘고 난동을 부리다 도주했던 미군이 오늘(4일) 경찰에 출석해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반복되는 주한미군의 범죄와 더불어 허술한 경찰시스템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채희선 기자입니다.



<기자>

도주 차량 뒷좌석에 탔던 로페즈 하사가 전투복 차림으로 차에서 내렸습니다.

동행한 미 정부 대표는 입단속을 지시했습니다.

[미 정부 대표 : (기자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조수석에 탔던 웬디 상병도 뒤늦게 출석했지만 정작 운전대를 잡았던 딕슨 일병은 경찰이 쏜 실탄을 맞아 부상했다는 이유로 출석연기 요청을 했습니다.

경찰은 용산 미군 기지에서 1km 떨어진 지점에서 도주 당시 썼던 차량을 발견해 여러 알의 비비탄을 확보했습니다.

출석한 두 미군 병사는 시민에게 비비탄 총을 쏘고 도주한 혐의를 시인했습니다.

핵심 피의자인 딕슨 일병이 계속 출석을 거부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하는 방법이 있지만, 미군의 협조 없이 영장집행은 힘든 현실입니다.

그제 밤 경찰의 현장 추적 시스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도주하는 미군 차량을 택시로 쫓아간 경찰은 새내기 순경 1명뿐이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다른 차 블랙박스에는 도주 차량이 시민들을 밀치고 나가는데도 천천히 걸으며 뒤쫓는 다른 경찰관들의 모습이 찍혔습니다.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예상 도주로를 차단하는 경찰의 C3 시스템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미군이 10㎞ 넘게 질주하는 동안 출동한 경찰 순찰차들은 도주 차량이 지나간 장소에서 뒷북만 쳤습니다.

[오창익/인권연대 사무총장 : 경찰의 대응을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범인을 추격하는 데 순찰자가 아니라 택시를 타고 추격을 하지 않나 기본적인 공조도 되지 않았습니다. 추격시스템 전반의 문제가 있는 거고요.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은 난동을 부린 미군 병사들이 술이나 약물에 취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발과 혈흔을 확보해 검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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