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일) 새벽 서울 도심에서, 경찰과 미군이 시속 150킬로미터를 넘나드는 속도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습니다. 미군은 경찰을 차로 치고 도주하려다, 경찰이 쏜 실탄을 맞고 부상한 채 미군부대로 달아났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여러 명의 시민이 주한미군 두명이 탄 승용차 앞부분을 막아섭니다.
주춤대던 승용차가 곧 시민들을 밀어 제치고 달아납니다.
그 뒤를 경찰관을 태운 택시가 쫓아갑니다.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고 미친 듯이 달려가는 미군 승용차.
택시가 시속 170km까지 속도를 올려도 쫓아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추격 택시기사 : 제 차 속도가 140에서 150정도 됐는데, 그런데도 제가 못 따라 갔어요.]
어젯 밤 11시 50분쯤 서울 이태원역 근처.
주한미군 두명이 시민을 향해 총을 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 : 네 경찰입니다.]
[신고자 : 공기총인지 새총인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이상한 걸 쏘고 있거든요.]
경찰이 출동하자 미군들은 차를 몰고 달아났고, 근처 택시기사가 순찰 돌던 28살 임 모 순경을 태우고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이태원에서 시작된 추격전은 20분 뒤 서울 광진구 막다른 골목에서 끝났습니다.
도주하던 미군은 이렇게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자 경찰관을 자신의 차로 여러 번 쳤고 경찰도 결국 공포탄을발사한 뒤 실탄을 발사했습니다.
[추격택시기사 : 경찰이 왼쪽 다리가 이쪽 사이에 끼면서 완전히 넘어지고 건물에 끼었다가 매달리는 것처럼 됐어요. (경찰관이) 죽는 줄 알아가지고…]
임 순경이 쏜 실탄 3발 중 한발은 운전자 22살 딕슨 일병의 어깨에 맞았지만 미군들은 그대로 부대로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부상한 운전자 딕슨 일병과 차에 타고 있던 미군과 군무원 부부 등 세 명 모두 내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홍종수, 영상편집 : 노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