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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보다 고급 부위?…오겹살 값의 비밀

<앵커>

숫자 3이 두번 겹치는 날을 맞아 삼겹살 드신 분들 꽤 있으시죠. 메뉴판에서 삼겹살과 오겹살 가격 비교는 해보셨습니까? 대부분 껍질 붙은 오겹살을 더 비싸게 파는데, 사실 알고보면 원가는 반대입니다.

이호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 고깃집.

오겹살은, 삼겹살과 함께 이 집의 단골메뉴입니다.

가격은 더 비쌉니다.

[고깃집 종업원 : 껍데기 있는 것 드실 분은 오겹살. (껍데기 때문에 더 비싼 건가요?) 그렇죠.]

다른 곳도 마찬가지.

오겹살은 어딜 가나 삼겹살보다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고깃집 종업원 : 오겹살은 저희 흑돼지에요. 맛은 있어요.]

과연 그럴까.

마장동 도매시장에서 가격을 알아봤습니다.

[도매상인 : (같은 등급이면 삼겹살은 얼마고 오겹살은 얼마에요?) (삼겹살이)조금 비싸요. 삼겹살은 9천500원 정도에요.]

[도매상인 : 삼겹살하고 오겹살하고는 1천 원, kg당 1천 원 차이나요. 삼겹살이 더 비싸요.]

오겹살 1kg 도매가는 8천500원, 삼겹살 도매가는 9천500원선입니다.

어떻게 된 걸까.

삼겹살과 오겹살은 기본적으로 같은 돼지 뱃살 부위입니다.

이쪽 부위가 오겹살, 이쪽 부위가 삼겹살입니다.

오겹살 겉에 붉은 빛을 보이는 껍질이 있는데, 이 껍질을 벗기면 이렇게 삼겹살이 됩니다.

껍질 벗기는 데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당연히 삼겹살이 더 비쌀 수밖에 없는 겁니다.

[돈육가공업자 : 한 번 (껍질을) 밀면 밀수록 손질을 그만큼 더 해야 된다고. 같은 가격에선 이게(오겹살) 만약 1만 원이라고하면 이건(삼겹살) 1만500원을 받아야 되는 거지.]

하지만 시중 음식점들은 마치 오겹살이 더 고급 부위인 것처럼 취급하며, 비싸게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형마트에서도 오겹살 가격이 삼겹살과 같거나 더 비쌉니다.

20여 년 전엔 도축장들이 주로 껍질을 벗기는 삼겹살 형태로 도축해 오겹살이 귀했지만, 요즘은 정반대인데도 과거 인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겁니다.

[육류유통전문회사 관계자 : 지금은 옛날 그런 것때문에 약간 오겹살 그러면 특화된 걸로 알고있죠. 사람들이….]

원가가 싼데도 더 비싸게 파는 기형적 가격구조, 다시 생각해볼 때가 됐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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