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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어선, 동해서 마구잡이 포획…어장 싹쓸이

<앵커>

중국어선들이 서해안 뿐만 아니라 동해안의 북한 해역에서도 싹쓸이 불법 조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박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새벽, 강원도 고성군 대진항에서 1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동해안 최북단 어장.

혹시나 하는 기대로 그물을 건져보지만 오늘(1일)도 허탕입니다.

[고기가 전혀 없네요. 갈수록 점점 더 없네요.]

이른 아침부터 조업에 나섰지만, 3시간 동안 잡은 거라고는 임연수와 가자미 등 6마리 뿐입니다.

동해어장에 씨가 마른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 어선들의 마구잡이 포획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최영희/강원 고성군 수협 조합장 : 우리 어선들이 조업하는 어망도 많이 망가뜨리고 무분별하게 마구잡이로 싹쓸이 하기 때문에….]

중국 배들이 쌍끌이 조업을 하는 곳은 동해상 북방한계선 5마일 북쪽, 우리 어장 바로 위쪽으로 1천여 척씩 떼지어 몰려다니고 있습니다.

무리지어 이동하는 회유성 어족인 오징어와 꽁치를 비롯해 고기란 고기는 모조리 쓸어 갑니다.

지난 2004년 북한이 중국과 맺은 공동어로협약에 따라 중국 배들의 동해상 조업이 허용됐습니다.

이후 우리 어민들의 동해안 어획량은 북-중 협약에 따른 휴어기였던 2008년과 2009년을 빼고, 지속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하루빨리 남북 공동 어로 협약을 체결해 우리 어장의 황폐화를 막아야 한다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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