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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이번엔 '10원 전쟁'…씁쓸한 농민

<앵커>

대형 마트들이 바닥 모르게 떨어지는 돼지고기 값을 더 끌어내리는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정부는 돼지고기 값이 너무 떨어졌다고 보고 강제로 돼지 숫자를 줄이는 극약 처방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마트에 길게 줄이 늘어섰습니다.

지난주 뒷다리살, 앞다리살 할인에 이어 삼겹살 할인행사가 시작되자 인파가 몰린 겁니다.

사람이 몰리자, 판매량을 제한합니다.

[박광숙/서울 응암동 : 한 3kg 사려고 했는데, 지금 2kg 밖에 못샀어요. 2kg만 준다고 하네요.]

대형마트들이 오늘(28일)부터 일제히 돼지 고기 할인 행사에 들어갔습니다.

상대 마트의 가격을 보고 오늘 아침에 20원을 급히 내릴 정도로 가격 경쟁이 치열합니다.

한 마트가 삼겹살 100g을 850원에 팔겠다고 광고하자, 경쟁사가 820원을 내걸고, 이어서 밤사이 다시 810원, 800원으로 경쟁적으로 내렸습니다.

[김숙경/서울 고덕동 : 며칠 전만해도 1480원에 이렇게 사다 먹었거든요. 지금 810원이니까 싸니까 지금….]

불황이니 값을 내려 매출을 늘리자는 계산과 함께, 장바구니 물가와 관련한 최근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대해 성의 표시를 해보자는 뜻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삼겹살 값은 구제역 파동 직후인 2011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윤명준/김포 축산농민 : 돼지를 팔아도 손해, 가지고 있어도 손해. 그래서 지금 돼지를 갖다 버려야되지 않나….]

정부는 재작년 구제역 파동 직후 704만 마리까지 줄었던 돼지가 992만 마리로 늘어나면서 값이 폭락했다고 보고, 어미돼지를 10만 마리 줄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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