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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서 즉석 제조…움직이는 가짜 석유 공장

<앵커>

즉석에서 가짜 석유를 만들어 팔던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움직이는 가짜 석유 공장인 셈입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캄캄한 어둠 속에서 탱크로리 2대가 서 있습니다.

큰 탱크로리에서 나온 호스가 작은 탱크로리에 연결돼 있습니다.

작은 탱크로리의 또 다른 호스는 주유소 지하 탱크로 뭔가를 옮깁니다.

등유를 섞은 가짜 경유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46살 조 모 씨는 경유에 등유를 섞거나 용제를 탄 가짜 휘발유를 만들어 200억 원어치나 팔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탱크로리가 범행에 이용된 개조차량입니다.

탱크로리 안쪽에 특수 장치를 설치해 가짜 경유를 만드는 데 사용했습니다.

이 탱크로리 안에 등유를 부어 활성탄과 부직포를 통과시킵니다.

그러면 가짜 경유를 가려내는 시약을 넣어도 무사 통과입니다.

등유를 섞은 경유는 시약을 넣으면 보라색으로 변하지만, 활성탄을 통과시키면 시약을 넣어도 변하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단속을 피해 왔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불법 석유를 팔기 전 한국석유관리원에 품질검사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 : 의뢰시험을 받는 곳에서도 이것이 용제인지 아니면 식별제인지 무언가 이상한 부분이 있어도 딱 무엇이다 정확하게 전달을 못 할 수도 있죠.]

하지만, 이들은 너무 많이 가짜 경유를 만드는 바람에 활성탄의 성능이 떨어졌고 결국, 시약 검사에 걸려 꼬리가 잡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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