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1일)은 94주년 3·1절입니다. 그런데 국경일이 아니라도 1년내내 태극기가 내걸리는 마을이 있습니다.
주택은 물론이고 도로변, 심지어는 뒷동산에까지 태극기 물결이 펄럭이는 곳을, 송호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주 3·1 만세 운동의 진원지였던 발랑리 마을은 그래서 고통과 희생도 많았던 곳입니다.
당시의 기억이 자꾸 흐려지는 것을 안타까워 하던 주민들이 뜻을 모아서 태극마을을 만들었습니다.
함께 보시죠.
마을어귀에서부터 뒷동산, 집집 대문 앞까지 .
파주시 발랑리는 온 마을에 1년 내내 태극기가 펄럭댑니다.
[(국경일에만 다는 게 아니고?) 매일 달아요.]
[다 동의해서 부락 전체가 다 달기로 하고.]
[1년 365일, 영원히 내려가지 않는 태극기.]
태극기 걸기는 지난해 8월, 마을 대동회에서 결정했습니다.
[남상철/파주시 광탄면 발랑리 : 이 동네 독립유공자 9분이 계세요. 우리나라의 한 마을에 유공자 9분이 계신 데가 여기밖에 없는 걸로 확인이….]
3천 명이 만세 함성을 지른 파주 3·1운동의 발상지, 그래서 총에 맞아 숨지거나 옥고를 치른 유공자가 어느 곳보다 많습니다.
당시만 해도 독립유공자는, 남이 알까 겁내던 시절입니다.
쉬쉬하느라 자손이 다 흩어지고, 5분은 대가 끊겼습니다.
[정영시/파주시 광탄면 발랑리 : 지금 같으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대를 이어서 그렇게 됐다라고 집안 내에서라도 후손에게 알려주는데, 그렇게 하면 전부 잡혀하고, 그 시대엔 친일파로 몰리니까….]
마을 곳곳에 태극기를 거는데 들어간 돈이 1천 400만 원, 십시일반 주민들이 돈을 걷었습니다.
'추모공원을 만들어 달라' 수억 원대의 땅을 선뜻 내놓은 분도 있습니다.
3.1운동이 벌어진지 94년, 발랑리에는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 오늘도 하늘 높이 펄럭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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