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야당인 공화당은 오바마 행정부가 마치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일축합니다.'시퀘스터'가 얼마나 나쁜지 설명하느라 시간 허비하지 말고 해결책 찾는데 몰두했으면 좋겠다는 비아냥도 적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오바마 행정부가 주장하는 예산삭감 규모가 부풀려졌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미 의회예산국의 최근 보고서는 실제 예산 삭감규모는 440억 달러이고 나머지 부담은 2014년 회계연도 이후로 넘어갈 것들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시퀘스터'가 아니더라도 정부 예산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때문에 어떤 점에서는 이 상황을 즐기는 듯한 분위기도 없지는 않습니다. 오바마의 주장처럼 연방정부가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인지? 아니면 공화당의 주장처럼 지출을 줄여서 더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인지? 사실 누구 말이 맞는지 지금으로서는 속단하기가 어려운 듯 합니다.
이 진실게임에 저명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도 끼어 들었습니다. '워터게이터' 특종으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는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시퀘스트 관련한 백악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우드워드는 "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예산 자동삭감은 제이컵 루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이디어였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이 제안을 승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의회가 먼저 제안했다는 오바마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워싱턴의 한 정치분석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시퀘스터가 발동되는 것이 아니라 시퀘스터로 인한 충격이 별로 없어서 공화당이 '그것 봐라'라고 말하는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시퀘스터로 인한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경우 정부로서는 일단 한숨 돌릴 수 있겠지만 정부 지출 삭감을 주장하는 공화당의 거센 공세가 예상되고 앞으로 삭감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논쟁은 당장 보다는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커다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잘 몰라서 하는 말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앞으로 어느 한 쪽이 거짓말을 한 것이 명백해 졌을때 미 정치권과 경제가 또 한차례 쓰나미가 몰려 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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