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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4회 연속 군 시찰 주목…"무력시위 의도"

북한 김정은, 4회 연속 군 시찰 주목…"무력시위 의도"
장거리로켓 발사에 이어 3차 핵실험까지 단행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연일 군부대를 집중 시찰해 주목된다.

지난 21일(북한 매체 보도날짜 기준) 올해 들어 첫 군부대 시찰을 재개한 이후 1주일도 안 돼 네 번이나 군부대를 잇달아 찾았다.

김 제1위원장의 잦은 군 시찰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추가제재가 임박해있고 남한의 새 정부가 출범한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일종의 '무력시위'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군 훈련 지휘 김정은, '연평도 포격' 거론 =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김 제1위원장이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소속 323군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핵실험을 강행한 후 1주일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올해 첫 군부대 시찰이었다.

북한 매체들은 다음날인 22일에도 김 제1위원장이 인민군 제526대연합부대 관할 구분대의 실탄사격이 포함된 공격전술연습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공격전술연습을 지휘하면서 직접 훈련시작명령을 내리고 각종 화력무력 사격장면을 참관했다.

북한 매체들은 23일에도 김 제1위원장이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630대연합부대의 비행훈련과 항공육전병 강하훈련을 지도했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네 번째 군부대 시찰 소식은 26일 나왔다.

김 제1위원장이 포병부대들의 실전능력을 검열하려고 포병 화력타격훈련을 명령하고 현지에서 훈련을 지도했다는 내용이다.

김 제1위원장이 이번에 집중적으로 찾은 군부대는 평양에서 비교적 가까운 순천, 남포 등 평안남도 지역에 있는 부대들로 알려졌다.

김 제1위원장은 이번 군시찰에서 "싸움준비를 하루빨리 다그쳐 적과의 대결전에서 한몫 단단히 해야한다"(인민군 323군부대), "싸움준비를 완성하는데 박차를 가해야한다"(630대연합부대)며 호전적인 발언들을 쏟아냈다.

특히 포병부대 시찰에서는 "연평도의 적들이 무모한 포탄을 감히 날렸다가 인민군포병들이 퍼붓는 명중포탄에 호되게 얻어맞았다"며 남측을 자극할 만한 표현들도 사용했다.

◇잇단 군 시찰 뭘 노렸나 =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에도 새해 첫날 탱크부대를 시찰한 것을 시작으로 빈번하게 군부대를 시찰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주말을 제외하고 나흘이나 군부대를 연속 시찰한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 시찰이 주로 사격훈련, 포병타격훈련 등 실제적인 전투능력을 점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의 이번 군시찰이 대내적으로 군의 경각심을 높이는 동시에 대외적으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에 앞서 일종의 무력시위를 벌이며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군의 경각심을 높이는 한편 미국과 한국 등이 (핵실험과 관련해) 대북압박을 높이면 기존에 '물리적 대응' 등을 예고했던 것처럼 대응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 같다"며 "당장 행동하겠다는 것보다는 경고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갓 출범한 박근혜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안보를 중시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남측이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자신들도 강하게 나올 수 있다는 메시지도 보내는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대화를 압박하려는 의도이자 예정된 한미간의 '키 리졸브' 연습을 겨냥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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