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검거 작전을 다룬 영화 '제로 다크 서티' 속 주인공 '마야'가 실존 인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야'는 CIA 요원으로 2011년 빈라덴 검거 작전에서 결정적인 공을 세운 인물이다. '제로 다크 서티'가 기밀 문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그녀의 신상에 대한 부분은 100% 공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메가폰을 잡은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마야'라는 캐릭터는 실존 여성 인물인 만큼 최대한 왜곡하지 않고 사실적이고 진실성 있게 그리고자 했다"고 전했다.
'허트 로커' 등 전작에서 남성보다도 더욱 남성적인 영화를 통찰력 있게 그려낸 바 있는 비글로우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빈라덴 은신처 습격작전에 관련된 많은 인물들 중 굳이 '마야'라는 여성 캐릭터를 선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비글로우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나와 마크 볼(각본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마야'라는 실존 여성 인물의 시선으로 10년 간의 거대한 이야기를 해보고했다. 바로 그녀가 이 10년 간의 추적 실화의 종지부를 찍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마야'라는 캐릭터는 처음 빈 라덴을 향한 추적작전에 투입될 당시 맡겨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성실한 CIA 신입요원이었다. 하지만 진전되지 않은 상황 속에 유일한 단서를 발견하게 된 그녀는 동료들과 함께 거래를 시도해보지만, 그것은 테러리스트들의 함정이었고 설상가상으로 자폭 테러로 인해 가장 친한 동료마저 잃게 된 마야는 점점 엄숙한 결단적을 가진 요원으로 변해간다.
비글로우 감독은 "우리는 재능 있고, 캐릭터에 대해 겁 없이 공격적인 접근을 하는 여배우를 원했다"라고 전하며 "인간의 본성은 다면적이고 결함이 있는데 그것을 비추어 볼때 '마야'는 매우 용감한 인물이다"며 캐릭터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을 내놓았다.
감독의 바람대로 제시카 차스테인은 극중 '마야'로 완벽히 분해 최고의 연기를 펼쳤고, 그 결과 2013년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제로 다크 서티'는 빈 라덴을 검거하기 위한 CIA의 10년 간의 추적 과정과 첩보 작전을 생생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오는 3월 7일 국내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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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