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의 가입자 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기기변경에 대해 혜택을 주는 할인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이동통신사를 그대로 유지한 채 기기만 바꾸려는 고객(기변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착한 기변'과 '통큰 기변' 프로그램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기변 고객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그동안 보조금이라는 '창'으로만 서로를 공격하던 이동통신사들이 순차 영업정지 기간 기변 정책이라는 '방패'를 동원해 방어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 착한 기변·통큰 기변 어느 쪽이 이익? = 두 회사가 이들 기변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각자의 영업정지 시점과 일치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 착한 기변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KT는 영업정지 기간인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통큰 기변을 운영 중이다.
KT는 영업정지 기간에만 통큰 기변을 운영하지만 SK텔레콤은 착한 기변 프로그램을 영업정지 종료 이후에도 운영하는 상시적인 프로그램으로 도입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기기 구매에 대해 지원하는 보조금은 최대 27만원으로 같지만 세부 조건, 추가 할인 여부, 대상 단말에서는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의 착한 기변은 자사 영업정지 기간에는 보조금을 일시에 지급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다만 영업정지가 끝난 이후에는 약정 기간에 매달 분할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KT의 경우 매달 분할 지원하는 방식이어서 약정 기간 내 기기를 변경하거나 이통사를 바꾸면 남은 기간 만큼 혜택을 받지 못한다.
다만 추가 할인까지 적용하면 최대 68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보조금 지원 외에도 우량 고객에게 4만~7만원의 통신비 할인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며 기기변경시 올레인터넷과 결합하면 최대 26만4천원까지 더 할인해준다.
제공 단말은 SK텔레콤이 많다. 착한 기변의 대상 단말은 아이폰5,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갤럭시팝, 베가 넘버6 등 총 5종인데 비해 통큰 기변의 대상 단말은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아이폰5 등 3종이다.
◇ '빛 좋은 개살구' 지적에도 가입자 지키기 '효과' = SK텔레콤은 착한 기변이 자사 영업정지 기간에 가입자 이탈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후 22일간의 영업정지 기간 SK텔레콤의 기기변경 고객은 50만명으로 이 기간 경쟁사로 옮겨간 고객 수를 훌쩍 뛰어넘었다.
영업정지 기간 SK텔레콤의 고객은 29만854명 줄었으며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각각 13만7천774명, 15만3천80명 늘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기기변경자는 2만9천명으로 제도 도입 이전보다 3배 가량 늘었다.
SK텔레콤은 이 중 착한 기변을 통한 기기변경자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착한 기변 프로그램이 기기변경자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기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대상자가 지나치게 적은데다 실상은 혜택이 그렇게 크지도 않아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판도 많다.
두 프로그램 모두 단말 사용기간이 18개월 이상인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해 대상자가 많지 않은데다 단말에 대한 보조금 역시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 상 상한선인 27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시장에는 번호이동 가입자에 대해 27만원을 훨씬 뛰어넘는 보조금 혜택을 주는 곳이 흔한 상황에서 두 프로그램의 혜택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런 까닭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착한 기변을 '착한 척 기변'으로, 통큰 기변을 '통작은 기변'으로 비꼬아 부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기변 할인 프로그램을 떠들썩하게 알리고 있지만 실질적인 소비자 혜택은 홍보한 것만큼 크지 않다"며 "다만 기변 프로그램이 영업정지 중 고객들을 대리점으로 유인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효과를 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통사 기기변경 혜택, 보조금 공격 막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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