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시대 궁궐을 자세히 묘사한 대형 그림 2점이 내일(26일)부터 나란히 전시됩니다. 그림 속에 담긴 얘깃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그런데 특히 이 가운데 한 점은 이번이 마지막 전시입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수장고 안에 보관돼 있던 긴 상자가 조심스레 박물관으로 옮겨집니다.
상자 속 병풍이 펼쳐지자, 궁궐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창덕궁과 창경궁입니다.
임금이 행사를 진행하던 인정전, 유일한 청기와 건물인 성정전, 정원의 나무와 바닥돌까지 세세하게 묘사됐습니다.
비원부터 담장 너머 북한산 자락까지 당시엔 모두 후원이었습니다.
효명세자가 병환 중이던 아버지 순조를 대리 청정했던 1820년대 후반, 당시 최고의 화원들을 불러모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국보 249호, 동궐도입니다.
똑같은 그림 한 점은 화첩 형태입니다.
해시계와 측우기는 과학기술에 관심이 많았던 할아버지 정조의 편전, 중희당 앞마당에 놓여 있고, 정조 때 화재로 사라진 왕비의 침전은 터만 남아 있습니다.
원근과 비례까지 정밀하게 표현했지만, 수수께끼도 있습니다.
돈화문의 삼각형 모양의 지붕이 왜 팔작 지붕으로 묘사돼 있는지, 또 왕실과 나라의 기밀이라 할 수 있는 이런 그림을 어떤 의도로, 왜 여러 점이나 제작했느냐입니다.
[배성환/고려대박물관 학예사 : 처음 공개될 때부터 굉장히 비밀스러운 회화 작품이라는 얘기들이 많았는데 사실 역사 기록 속에 보면 동궐도에 관한 흔적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동궐도는 훼손 정도가 심해 이번이 마지막 전시가 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김찬모, 영상편집 : 주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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