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 정리 하다가 아까워서 못 버린 물건들, 많으시죠? '언젠가 쓸 일 있겠지' 하고 놔두면, 이사갈 때나 다시 보곤 합니다.
물론 아껴야 잘사는 시대입니다만, '잘 버려야 잘 산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있는 가정집.
장난감과 옷으로 방안이 어지럽습니다.
정리정돈 전문업체 직원 5명이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6시간 만에 장난감만 가득했던 아이방엔 침대를 놓을 공간이 생겼고, 옷도 용도에 따라 가지런히 정리됐습니다.
[윤선현/정리 전문업체 대표 : 정리를 통해서 나눔까지 이어진다면 오히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따뜻한 마음을 물건을 통해서 전할 수 있기 때문에….]
봄을 맞아 서점가에는 정리에 관한 책이 인기를 끌고, 공부 모임도 생겼습니다.
[임대혁/회사원 : 평소 생활이 정리가 안 돼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정리를 할 수 있을까 해서 정말 많이 고민했거든요. 함께하는 사람이 있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신청하게 됐습니다.]
[윤대현/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 전문의 : 내 방의 여러 가지 것들을 정리하는 자체가 마치 마음에 있는 여러 가지 남아있는 기억이나 감성들을 정리하는 효과가….]
전문업체의 집 정리 비용은 같은 평수의 포장이사비 수준.
굳이 전문업체를 시키지 않고 직접 정리정돈에 나선 가족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잘 버리면 잘 살 수 있다는 게 경험자의 공통된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