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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쌓인 한국행 택배…엔저 현상 심화

'엔저 현상' 속 쇼핑 역전 "일본이 더 싸다"

<앵커>

엔저 현상으로 같은 제품이라도 우리나라에서보다 일본에서 구입하는 게 더 저렴해졌습니다. 이를 놓치지 않고 이른바 '일본 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김승필 도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의 한 배송대행업체 사무실입니다.

곧 한국으로 발송될 상품들이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이 인터넷으로 직접 구입하고 배송을 의뢰한 물품들입니다.

옷, 신발, 장난감부터 각종 전자제품까지 상품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엔화가 최근 석달 동안 20%나 급락하다보니 원화로 환산하면 일본가격이 한국가격보다 더 싸졌기 때문입니다.

각 나라별로 정가로만 판매되는 아이패드 미니의 경우, 한국 내 가격은 42만 원이지만, 일본에서는 33만 원이면 직접 살 수 있습니다.

배송비를 감안하고도 더 싸기 때문에 일본 직접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나카자토/배송 대행업체 일본지사장 : (한국인은 가격에) 무척 민감합니다. 환율 변동에 따라 일본이 득이 되면 일본에서 사는데, 12월에 비해 125% 증가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엔저 유도는 더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돈을 무제한 풀겠다는 자신의 방침에 반대하는 이곳 일본은행 총재를 사실상 물러나게 하고 새로운 인물을 고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G7과 G20 회의에서도 엔화 약세를 사실상 묵인하겠다는 국제사회의 분위기가 확인됐습니다.

엔화 약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인데, 이른바 글로벌 시대에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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