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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노후는 꿈? 중노동에 시달리는 노인

<앵커>

은퇴한 뒤에 여유롭게 노후를 즐기고 싶은 건, 모두의 소망이죠. 그런데 여유는커녕 중노동에 시달리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이런 자리라도 구할 수 있다면 오히려 다행인 게 현실입니다.

신승이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에 배달된 택배 물건이 경로당에 모입니다.

집까지 배달은 경로당 할아버지 할머니들 몫입니다.

[감사합니다.]

78살 조영원 할아버지는 2년 전 배달 일을 시작했습니다.

한 달 월급은 30~40만 원, 이마저 없어서 못하는 어르신이 더 많습니다.

[조영원/78세 : 애들 넷을 대학교까지 가르치다 보니, 일을 안 하면 힘들죠. 용돈도 못 쓰고 힘들죠.]

지난 10년 동안 50대 이상 고령층이 주로 취업했던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반면, 노년에도 일하는 고령층 숫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노인 고용률이 41%로 OECD 회원국 평균의 2배가 넘습니다.

젊어서 노후 준비를 못한 노년층이 생계때문에 근로조건 따지지 않고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겁니다.

노인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100만 원도 안되는 임금을 받으면서 일하는 시간은 평균 근로 시간을 초과하는 실정입니다.

[이철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일자리의 질을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노동시장에 남아서 일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정규직이라든가 일용직에 종사하는 그런 사람들의 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일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고, 어렵게 취업하더라도 저임금 중노동에 시달리는, 생계형 노인 취업의 어두운 단면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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