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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로고 그대로…올레길 수입하는 일본

<앵커>

제주를 재발견하게 한 올레길이 일본으로 수출됐습니다.

제주에 있는 화살표와 로고까지 그대로 본따 만든 규슈 올레길에 김수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푸른 하늘엔 구름 흐르고, 숲길 키 큰 나무들 사이로는 따사로운 햇살이 스며듭니다.

한적한 마을길, 사람들은 넉넉한 시골 인심으로 길손들을 반깁니다.

일본 규슈관광추진기구와 운수국이 지난해에 이어 최근 추가로 개장한 올레길입니다.

규슈 전역에서 출품된 21개 코스를 놓고 6개월간 심사를 벌인 끝에 4개 코스가 선정됐습니다.

[오이와네 아야/미야자키현 관광추진국 계장 : 제주 올레를 걷고 어떤 길이 좋은지 공부해서 이 지역 분들과 함께 일반적인 아스팔트 길이 아닌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았던 길을 뛰어다니면서 찾았습니다.]

길을 알려주는 화살표와 리본, 로고까지, 규슈 올레는 제주 올레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했습니다.

제주 올레 측에 해마다 자문료를 냅니다.

[서명숙/제주올레 이사장 : 자연과 인간의 소통, 그런 정신이 알려지면 길 만들기 방식에도 변화가 오리라고 생각을 했죠. 일본이 그걸 가장 먼저 받아들인 거고요.]

규슈 올레는 온천지역이라는 특성을 살려 이렇게 코스 종점마다 따뜻한 온천물로 족욕을 하며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을 많이 마련한 것이 특징입니다.

[나카무라 타다시/올레 여행객 : 제주 올레를 걸어본 후에 규슈에도 올레가 생겼다고 해서 1차 코스 4개를 걸었고 2차 코스에도 흥미가 있어서 왔습니다.]

규슈 올레는 제주도처럼 26개 코스를 여는 게 목표입니다.

몽골, 중국 등에서도 올레길에 관심을 보여 좁은 골목을 뜻하는 제주 방언 올레가 국제적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레길을 걷다 보면 아름다운 대자연과 그 마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겨운 사람들을 만납니다.

제주에서 시작된 올레 문화가 일본에도 뿌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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