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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주정복상 받자" 경제현장 증산 독려

공장에 '12·12우주정복상 쟁취' 도표 등장

北 "우주정복상 받자" 경제현장 증산 독려
북한이 작년 12월 '광명성 3호 2호기'의 발사를 계기로 상(賞)까지 만들어 주민들의 경제 성과를 독려하고 있다.

이 상은 작년 12월12일 '광명성 3호 2호기'의 성공적 발사를 기념하는 의미를 담은 '12월12일우주정복상'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2일 밤 '실리가 있는 지방산업공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평안남도 안주시의 청천강피복공장을 소개할 때 공장 내부에 세워진 도표를 내보냈다.

이 도표는 '12·12우주정복상 쟁취를 위한 사회주의 증산경쟁 도표'로 표시돼 있고 작업반별 실적을 점수로 표시한 막대그래프가 그려져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1일 '청산벌을 끓게 하는 경쟁 바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주정복상 목표가 협동농장에 활용된 사례를 설명했다.

지난 1월 남포시 강서구역 협동농장은 관리위원장의 제안으로 '12월12일우주정복상 쟁취를 위한 사회주의 증산경쟁요강'을 작성했고 경쟁요강이 작업반장, 분조장들에게 전파되고 나서 증산 열기가 뜨거워졌다는 지적이다.

노동신문은 "12월12일우주정복상을 절대로 다른 작업반에 양보할 수 없다. 어느 작업반에서나 이런 배심을 안고 낮에 밤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위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열고 채택한 결정서에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을 비롯한 근로단체조직들에서 12월12일우주정복상 쟁취를 위한 사회주의 증산경쟁운동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결정서는 올해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의 중점사업을 담고 있다.

북한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북한 당국이 공장, 협동농장 등지에서 우주정복상을 '당근'으로 내세워 근로자간 경쟁을 강화하고 생산의욕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광명성 3호 2호기'의 발사 직후 경제 현장에서 '위성 발사자'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성국가 건설을 줄기차게 외쳐왔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투쟁구호로 '우주를 정복한 그 정신, 그 기백으로 경제강국 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자!'를 제시했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우주정복상은 '광명성 3호 2호기'의 발사를 경제 분야의 구체적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북한 당국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며 "북한이 앞으로 우주정복상을 계속 부각하면서 경제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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