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아베 일본 총리가 자신의 외할아버지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인연을 부각시키는 발언을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특강을 한 뒤 "박근혜 정부와 어떤 관계를 지향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한국은 매우 중요한 이웃"이라면서 "박근혜 당선인을 두 차례 만나 식사도 했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조부는 "박 당선인의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였고, 박정희 대통령은 일본과 매우 친밀했던 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언급한 조부는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로, 일본 괴뢰정부인 만주국에서 각료로 일하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으로 복역했던 인물입니다.
기시는 그 뒤 총리를 지냈고 한일협정 체결 등 한일 관계에서 많은 역할을 해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1970년에 일등수교 훈장을 받았습니다.
아베 총리가 선대의 인연을 강조한 것은, 독도와 과거사 문제 등 여러 현안에도 불구하고 한·일 관계를 잘 이끌어보자는 뜻을 전하기 위한 것으로 의도로 보입니다.
아베 총리는 "때때로 양국 간에는 영토 이슈가 있었지만 강력한 경제 관계와 인적 교류는 끊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을 다루는데 있어서도 두 나라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런 이슈들을 해결하고 한국과 좋은 관계를 갖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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