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가계흑자율 최고인데…"지갑 안 열어" 씁쓸

<앵커>

요즘 같은 불황에 가계 흑자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게 집집마다 돈을 많이 번 게 아니라 그만큼 씀씀이를 줄였기 때문입니다.

소비 위축이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권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0대 주부 조윤미 씨는 지난달부터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조윤미/서울 염창동 : 아무래도 올해 물가도 많이 오르고 경기도 많이 안 좋아져서 돈을 좀 아껴쓰자는 마음이 들면서.]

조 씨 같은 살림꾼들이 늘면서 지난해 4분기 가계 흑자율이 28.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가구당 처분 가능한 소득이 월 336만 원인데 소비지출이 241만 원에 그쳐 월평균 95만 원을 남긴 겁니다.

번 돈보다 더 쓴 적자 가구 비율도 1년 전보다 3.7%포인트 떨어진 22.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박사 : 최근에 장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 노후 불안, 그리고 권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GDP, 국내총생산의 53%는 민간 소비가 떠받치고 있습니다.

민간 소비가 너무 위축되면 기업들의 생산과 투자가 줄어 다시 가계소득을 압박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IMF가 오늘(22일)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3.2%로 낮춘 것도 이런 배경에서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이원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