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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낙원' 쓰레기장으로 변해…관리 사각

<앵커>

그런가 하면, 겨울 철새들의 낙원인 낙동강 을숙도 주변은 쓰레기장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낙동강 하구의 모래섬, 신자도입니다.

겨울 철새들의 천국 을숙도가 바로 옆에 있습니다.

철새와 습지 보호를 위해 사람들이 출입할 수 없는, 절대 보존 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섬 곳곳에 불판과 부탄가스통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먹고 버린 조개와 굴 껍질은 물론 소주와 맥주병까지 그대로 버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누군가 비닐하우스까지 지어 놓았습니다.

통제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수시로 섬을 드나들고 있는 흔적이 여기저기서 발견됩니다.

[부산 강서구민 : 여기에서 밥 해 먹고 여름에 와서 놀고 하니까 결국 불나는 거야. 이것부터 없애야 해.]

실제로 지난 14일 불이 나는 바람에 갈대밭 6만 6천 제곱미터가 잿더미로 변해 버렸습니다.

근처 모래섬인 진우도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폐그물과 양식장비가 해안가에 방치돼 있습니다.

철새도래지 보호 구역이란 경고판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을숙도 하구쪽 모래섬 6곳, 250만 제곱미터는 큰 고니와 노랑부리 저어새 같은 겨울 철새가 서식하는 지역입니다 .

[최수영/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철새들의 서식환경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생태를 파괴함으로써 철새들을 더 이상 오지 못하게 하는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당국이 출입 단속을 해야 하지만 인력 문제 등으로 관리는 사실상 어려운 상태입니다.

[부산강서구청 관계자 : 워낙 광범위하고 배로도 진입하는데 좀 어려움이 있어서 직접 그곳에 들어가 사람을 통제한다는 것은 힘들거든요.]

'나 하나쯤 괜찮겠지' 몰래 들어가 버린 쓰레기로 겨울 철새 낙원이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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