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여행객이 베이징 고궁의 동항아리에 낙서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고궁에서 일하는 옌(顔)모씨는 며칠전 태화문 부근의 동항아리에 중국어로 "량치치, 이곳에 다녀가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고궁 여러 곳에 놓여있는 동항아리는 화재 발생에 대비한 소방용 물을 담아두는 용기로, 세계문화유산인 고궁 안에 있는 수많은 유물의 하나다.
옌씨는 춘제(春節)기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던 중국 관광객중 하나가 문화유산의 가치를 모르고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생각하고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런 사실을 웨이보(微博,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22일 웨이보에는 국가의 자랑스러운 문물을 훼손했다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는 "손을 잘라라"라는 등의 심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량치치'의 신상을 찾아내 공개하려는 이른바 '인육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중국인이 중국의 문물에 낙서한 것은 정말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중국 문화를 존중하는 게 자신과 국가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인들이 이번 고궁 항아리 훼손사건에 극심한 비난을 퍼붓는 것은 그만큼 중국에서 민족주의 의식이 커졌다는 점을 방증한다.
중국은 빠른 경제성장으로 국력에 대한 자부심이 커졌으며 최근 센카쿠를 포함한 각 지역에서 주변국들가 영토분쟁을 벌이면서 민족과 국가의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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