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있어서 자존감은 어떤 의미일까. 서로 모르던 남녀들의 5박 6일 간 함께 지내며 사랑을 깨달아 가는 모습을 담은 SBS ‘짝’은 사랑을 할 때 필요한 자존감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곱씹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지난 20일 방송된 ‘짝’ 애정촌 45기에서는 미술, 음악, 법조계 등 다양한 직군의 남녀들이 인생의 반려자를 찾기 위한 여정이 그려졌다. 여성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던 출연자는 자신감과 활발함이 매력인 여자 1호와 도회적인 외모를 가졌지만 이성관계에서는 유독 자신감이 없는 여자 5호였다.
모 전자회사 비서인 여자 1호와 뮤지컬 홍보팀 소속 여자 5호는 비슷하지만 매우 달랐다.
두 사람 모두 신장 172cm에 늘씬한 몸매, 도시적인 매력으로 남성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줬지만, 여자1호는 자신감을 최대의 장점이었지만 여자 5호에겐 자신감이 최대의 장애물이었다.
여자 5호가 자신감이 없었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 자기소개에서 여자 5호는 “20살 때까지 정말 뚱뚱했다. 100kg에 육박했다.”고 털어놨다. 여자 5호는 “길에서 보는 사람들은 ‘돼지’, ‘돼지 냄새나’라고 말했고, 진정한 연애를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일까. 분위기를 주도하는 여자 1호와 달리 여자 5호는 자기소개 이후 급격히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여자 1호는 자기 소개에서 "최근에 댄스학원에서 춤을 배웠다."며 포미닛의 '핫이슈' 안무를 췄다. 이런 자신감 있는 모습에 남자들은 호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여자 1호를 본 여자 5호는 더 주눅이 들었다. 여자5호는 속마음 인터뷰에서 “여자 1호를 보고 소심해졌다. 키도 큰데다 몸매도 좋았다. 그런 모습은 정말 내가 갖고 싶은 여성성이었다. 만약 여자1호가 ‘누구 좋아해요’라고 하면 ‘아 알겠어요. 전 설거지나 할게요.’라며 바로 포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 5호는 급격한 변화만큼이나 이성관계에 있어서도 달라질 때가 됐다. 더 이상 누가 먼저 다가오길 바라며 의기소침해질 필요는 없다. 5~6년에 걸쳐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50kg이상 감량해 미모와 커리어를 가진 여자 5호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기 때문.
남성들의 속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도시락 선택에서 여자 5호는 남자 1호와 남자 7호의 선택을 받은 것. 남자 1호는 “여자5호의 자기소개를 듣고 자기성찰을 굉장히 많이 하셨을 것 같았다.”며 여자5호도 몰랐던 그녀의 매력을 설명했다.
여자 5호가 사랑할 때 필요한 건 상대방을 향한 마음 뿐 아니라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까. 콩깍지는 벗겨져야 익은 콩인지 알 수 있다는 ‘짝’의 자막처럼 여자 5호가 겉과 속이 단단한 사랑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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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