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물자 군 수뇌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 내정자에 대한 잇단 의혹이 육사 28기 동기인 김관진 국방장관, 김 내정자의 사단장 시절 부하인 조정환 육군참모총장 등으로 불똥이 튈 조짐까지 보이자 군 관계자들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통과한다고 해도 체면이 구겨진 상태에서 60만 대군을 지휘할 수 있는 지도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지난 20일 김관진 국방장관 주재로 열린 합동참모회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고 한다.
합동참모회의에는 조 육군총장, 최윤희 해군총장, 성일환 공군총장, 권오성 연합사부사령관, 이호연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이 회의가 재임 중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참석자들과 만찬을 계획했으나 급히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에 대한 의혹이 군 수뇌부로 옮아붙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때문으로 보인다.
조정환 총장의 경우 과거 2사단 참모장으로 있을 때 당시 사단장인 김 내정자를 보좌했다.
김 내정자는 2사단장 시절 부대위문금을 개인 명의 통장으로 관리하고 부하 장교의 뇌물수수 혐의 사건에 대한 부적절한 업무처리로 경고조치를 받기도 했다. 당시 기무부대장도 뇌물수수 혐의로 보직 해임됐다.
이와 관련, 김 내정자가 이 사건에 직접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부대 살림을 총괄 책임지는 참모장이 역할을 제대로 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관진 장관은 김 내정자가 비상근 고문으로 있던 U사의 독일제 엔진 수입과 관련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작년 4월2일 김 장관이 주재한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독일제 엔진을 K2 전차에 장착하기로 의결했기 때문이다.
10가지가 넘는 각종 의혹이 제기된 김 내정자 측도 당황해 하고 있다.
김 내정자 측은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을 해명하고자 21일 기자회견을 계획했다가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시절 사령관을 지낸 버웰 벨 예비역 미군 대장이 김 내정자의 업무능력을 '극찬'하면서 보내온 개인 서신을 김 내정자 측에서 언론에 공개한 것도 뒷말을 낳고 있다.
군의 한 영관 장교는 "군대는 명예와 사기를 기반으로 하는 집단"이라면서 "김 내정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지켜보면서 우려감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관 내정자 잇단 의혹에 군 수뇌 '당혹'
김국방, 합동참모회의 후 수뇌부 만찬 급히 취소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