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서 다이아몬드 5백억 원어치가 불과 5분 만에 강탈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007 다이아몬드여 영원히가 아니라 다이아몬드 순식간입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깔린 저녁 8시, 벨기에 브뤼셀 공항.
차량 두 대가 공항 울타리를 뚫고 들어와 항공기 계류장으로 향했습니다.
차량이 멈춘 곳은 스위스국적의 한 여객기 앞.
이륙을 앞두고 짐을 싣던 중이었습니다.
경찰 복장에 복면을 한 무장 괴한 8명이 차에서 내렸고 비행기 화물칸에 막 실렸던 다이아몬드 원석 10kg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얀 반 더 크루서/브뤼셀 공항 대변인 : 범인들은 다이아몬드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탈취한 다이아몬드는 시가 500억 원어치.
범행에 걸린 시간은 단 5분, 총 한 발 쏘지 않은 채 감쪽같이 끝났습니다.
[안야 베넌스/검찰 대변인 : 당시 범인들은 현장에 있던 다이아몬드 운송업체 직원과 기장, 부기장을 총기로 위협했습니다.]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은 브뤼셀 외곽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습니다.
범인들이 증거를 없애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탈취극이 워낙 완벽했다며 내부 공모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벨기에는 전 세계 다이아몬드 원석의 80%가 거래되는 다이아몬드 가공산업의 중심지입니다.
벨기에에서는 지난 2003년에도 1억 달러, 우리돈 1100억 원의 다이아몬드 강탈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