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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도청에 속수무책…'스파이 앱' 위협

<앵커>

여러분의 스마트폰, 언제든지 통화내용과 주변 소리를 도청당하고, 문자메시지와 사진도 쉽게 유출당할 수 있습니다.

충격적인 스마트폰 도청 실태,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상대방 스마트폰을 내 손 안에 고스란히 넣을 수 있다고 광고하는 사이트입니다.

[스파이앱 사이트 홍보영상 :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거나 받거나, 전화를 걸고 받는 모든 내역이 이메일로 발송됩니다.]

사이트에 있는 QR코드를 인식시키자 스파이앱이 설치됩니다.

그러자 일상적인 통화내용은 물론, 문자메시지, 스마트폰 속 사진들이 지정한 이메일로 실시간 전송됩니다.

이동 위치도 정확히 추적하고, 동료들과 나눈 대화까지도 도청돼 전달됩니다.

[도청 녹음 파일 : (오늘 점심 뭐 먹을까?) 복국이나 해장국이나….]

[실제 대화 내용 : (오늘 점심 뭐 먹을까?) 복국이나 해장국이나….]

사용자가 GPS나 녹음기 같은 기능을 꺼 놓더라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위치추적을 당하기 싫으면 GPS를 꺼놓으면 될 거 아니냐? 그럼 어떻게 추적이 됩니까?]

[홍민표/보안업체 '에스이웍스' 대표 : 그럼 GPS를 켜면 되죠. 이렇게… 켜면, 여기도 켜지잖아요.]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직접 만지지 않고도 기업체 홍보문자나 게임앱으로 위장해 몰래 스파이앱 설치를 유도하는 교묘한 방법도 등장했습니다.

문제는 피해를 막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입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 산업 스파이라든지, 국가 스파이, 이들도 이걸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어떤 대기업의 회장이든, 어떤 장관이든, 청와대에 있는 고위 분이든, 누구도 이건 안전하지 않습니다.]

SBS 현장21의 취재가 시작되자 방송통신위원회는 해당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했습니다.

올 4월부터는 구글과 이동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와 애플리케이션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개인정보유출 실태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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