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백화점 건물도 고층이었지만, 초고층 건물에 불이 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지는지 영화에서 많이 보셨지요? 실제로 그렇습니다.
화재에 취약한 건축구조를 진단하는 순서,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타워' : 너무 고층이라서 다른 소방센터는 진입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108층짜리 빌딩 화재를 다룬 영화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부산 해운대에서 38층 주상복합 건물에 불이 나 진화에 애를 먹었습니다.
초고층 건물 화재를 컴퓨터로 재연해봤습니다.
불이 난 지 불과 3분 만에 섭씨 60도 이상으로 치솟습니다.
사람이 버틸 수 없는 수준입니다.
연기가 천장을 타고 퍼져 10분 만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500ppm, 치사수준에 다다릅니다.
특히, 초고층 건물에서 화염과 연기는 계단을 타고 올라갑니다.
이른바 굴뚝효과입니다.
비상계단으로 빠져나오는데 치명적인 장애요인입니다.
[김상일/ 방재업체 상무 : 고가 사다리차가 전개하더라도 11층 정도 50m 정도 까지만 보호되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구조 받는 것이 불가능하니까 자체에서 소화하고 자체에서 피난해야 하는….]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초고층 건물을 지을 때 피난안전구역을 반드시 설치하게 했습니다.
30층 마다 한 층 전체를 비우고 방독면, 산소호흡기 등 장비를 비치해 구조될 때까지 대피할 수 있게 한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2009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
강남의 초고층 건물은 모두 2004년 이전에 지어져 피난안전구역이 설치된 곳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이런 피난공간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 건물 어디에나 있는 화장실을 대피공간으로 활용하는 겁니다.
화장실 출입구에 물을 뿌려주는 노즐을 설치해 비교실험해 봤습니다.
일반적인 화장실 문은 3분도 안 돼 모두 타, 무너져 내립니다.
반면에, 물을 분사한 화장실 문은 10분이 지나도 멀쩡합니다.
내부는 수막 때문에 불길은 물론 연기조차 새어 들어오지 못합니다.
[신현준/건설기술연구원 초고층복합빌딩 연구단 : 기존 (초고층) 건물에 이미 설치돼 있는 스프링클러 설비에서 관만 연결하면 작동이 되도록(돼 있습니다.) ]
우리나라의 초고층 건물은 모두 74개.
이중 피난안전구역이 없는 건물은 모두 20곳이 넘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강동철·설민환,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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