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은 지난 19일 화요일 SBS 라디오 파워FM(107.7MHz) '공형진의 씨네타운'에 출연해 영화 촬영 뒷이야기에 대해 솔직 담백하게 털어놓았다.
박찬욱 감독은 "신작 개봉도 앞에 다가왔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공배우가 불러줘서 왔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날 DJ 공형진이 "한국 배우들과 찍을 때보다 뭔가를 더 챙기고 준비해야하지 않나"라고 묻자 박찬욱 감독은 "영어도 서툴고 처음 만나는 배우들이라 긴장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은 첫 촬영 전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서 이야기할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다"라며 "며칠을 함께 각본을 보고 의견을 나누며 우리나라 배우들 못지 않게 친숙해지고 잘 통했다"고 밝혔다.
이어 DJ 공형진이 "한국 배우들과 헐리웃 배우들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헐리웃 톱배우들은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알던가"라고 질문하자 박찬욱 감독은 "이번 영화의 경우 캐스팅이 잘된거다. 머리가 영리한거를 떠나 경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니콜 키드먼 같은 사람은 많은 작품을 하며 많은 감독을 겪어봤다. 그 감독들의 대부분이 성격이 엣지 있다. 그녀는 극단적 사고방식을 가진 많은 사람과 일을 해봤기 때문에 내가 어떤 해석과 어떤 연출을 해도 당황하거나 그런 법이 없었다"고 니콜 키드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자 주인공인 매튜 구드에 대해서는 "매튜 구드는 지성이 있다. 얘기가 잘통했다"고 설명하고, 미아 바시코프스카에 대해서는 "나이가 어린데 작품 선택하는 것을 보면, 화려한 작품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고 실험적인 대담한 영화를 선택한다. 놀랍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박찬욱 감독은 자신의 성격에 대해 "나는 평탄한 편이다. 스트레스도 많이 안 받고 낙천적이다. 예민하지도 않고 둔하다"고 답했다.
이에 DJ 공형진이 "존경스럽지만 어렵고 무서운 거다. 항상 웃으시고 많이 들으시는 분들은 속에 자기 생각이 뚜렷하다. 그런 게 약간 무섭다"고 웃으며 말하자 박찬욱 감독은 자신의 성격에 대해 "남의 말을 들으면서 속으로 자기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런데 나는 그냥 듣는거다. 열심히 듣고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중에 하나를 선택하고 발전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진심을 털어놓았다.
또, 마지막으로 박찬욱 감독은 "이야기를 전개할 때 관객이 못 알아듣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면에선 친절해야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영화를 할 생각은 없다"며 자신의 신념을 드러냈다.
씨네타운 청취자들은 "세계가 인정한 박찬욱 감독, 역시 멋있다" "감독님의 신념, 끝까지 지켜나가길 지켜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미아 바시코프스카, 니콜 키드먼, 매튜 구드 등 유명 헐리웃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 '스토커'는 오는 2월 28일에 개봉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E! 연예뉴스팀)
(사진 = 영화 '스토커' 포스터,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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