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기 참 아름다운 채소 가게가 있습니다.
혼탁한 세태 속에서 올곧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공직자의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그런 분, 정성엽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아주머니 한 분이 채소 가게 앞에서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이웃 아주머니 모습이지만, 대법관 출신의 국가 5부 요인인 김능환 중앙선관위원장 부인 김문경 씨입니다.
김 씨는 지난해 남편이 대법관을 퇴임한 뒤부터 채소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문경/김능환 중앙선관위원장 부인 : (공직에 있는) 그동안 아무 것도 못 한다고 해서 아무 것도 못 하고 있다가 이제 공직 끝났으니까 나도 뭐 좀 해보자 싶어서 이렇게 됐는데, 퇴직금 나온 거 다 밀어 넣었어요.]
중앙선관위원장 퇴임을 앞둔 김 위원장도 여전히 대형 로펌에 가거나 변호사 사무실을 낼 계획이 없습니다.
국무총리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대법관 출신이 행정부에서 일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공개적으로 거절했습니다.
[김능환/중앙선관위원장 : 이제 다른 일은 또 다른 사람이 맡으면서 변화되고 그걸 통해서 우리 사회나 국가가 발전해나가는 건 아닐까….]
33년간 공직 생활에 재산이라곤 아파트 한 채뿐이지만, 물질적인 욕심보다는 올바른 처신을 고민하는 중앙선관위원장.
그런 남편을 묵묵히 인정하며 노년의 평범한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부인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 고위 공직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새삼 생각하게 합니다.
중앙선관위원장, 전관예우 대신 '채소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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