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점포 수십 개를 삼켜버린 인사동 화재, 사실 이런 위험성을 갖고 있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그래서 화재에 취약한 구조와 문제점, 그리고 대책을 고발하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는 불만 났다 하면 무너져버리는 건축자재의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채희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에 점포들이 맥없이 쓰러집니다.
지난달 서울 강남의 대형 아울렛 매장 화재도 마찬가지.
포크레인으로 툭 건드리자, 와르르 무너집니다.
주로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구조물들입니다.
샌드위치 패널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을 끼어 만든 것으로 값이 싸고 공사가 쉬어 공장이나 창고는 물론 간이 식당, 점포에 많이 쓰이는 건축자재입니다.
문제는 불이 났을 때입니다.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에서 화재 실험을 해봤습니다.
내부에 불을 붙인 지 6분 만에 지붕부터 무너집니다.
소방대원에겐 순식간에 무너지는 지붕이 공포의 대상입니다.
[변성우/소방관, 진화 중 동료 순직 : 이제 연기만 나도 이런 건물은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겁이 나더라고요. 바로 같이 일하던 동료가 죽고 그러니까.]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이천 냉동창고,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관 3명이 순직한 은평 나이트클럽도 이 샌드위치 패널이 사용됐습니다.
해마다, 화재로 2천여 개의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이 무너져 100명 가까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현행 건축법 규정에는 뼈대와 같은 주요 구조만 불에 타지 않는 자재로 만들면 됩니다.
면적이 2천 제곱미터 이상일 경우에는 벽면에 불에 타도 쉽게 붕괴되지 않는 내화구조를 써야 하지만 그 이하일 경우에는 그런 규제조차 없습니다.
특히 지붕의 경우 규모에 상관없이 아무 소재나 쓸 수 있게 돼 있어 화재 시 붕괴 피해를 키우는 주범입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교수 : 샌드위치 패널은 화재 발생의 위험이나 붕괴의 위험이 굉장히 높고요. 특히 도심지 같은 경우에서는 화재가 굉장히 확대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샌드위치 패널과 관련된 제도적 기준에 대한 강화가 필요합니다.]
샌드위치 패널 사용 범위를 제한하고, 지붕 자재 역시 규제 대상에 포함하도록 건축법 개정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이재성)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