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흔일곱이신 약사 할머니가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7살 문학소녀의 열정을 60년 동안 오롯이 지켜왔습니다.
CJB 황상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나이 지긋한 할머니가 처방약을 제조합니다.
처방전도 꼼꼼히 살피고 의약품도 차곡차곡 쌓습니다.
올해로 77세 희수인 김선옥 할머니.
평생 약사로 일하면서도 문학소녀의 꿈을 버리지 못하다 결국 문학박사 학위를 따냈습니다.
김선옥 할머니는 고3때 시조의 매력에 푹 빠져 지냈지만 부모님의 뜻에 따라 숙명여대 약학과에 입학해야 했습니다.
그 뒤로 약국을 운영한 지 40여 년.
5남매도 부러울 것 없이 키워냈지만 시조에 대한 열정은 커져만 갔습니다.
3년 전부턴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하루 서너 시간씩 잠을 청하며 두꺼운 책과 씨름했습니다.
또 컴퓨터로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할머니의 노력을 꺾을 수 없었습니다.
드디어 김선옥 할머니는 오는 22일 청주대에서 우리나라 시조의 대가, 가람 이병기 선생과 노산 이은상 시인의 비교연구로 박사모를 쓰게 됐습니다.
[정종진/청주대 국문학과 지도교수 :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자기가 남 도움을 받지 않고 끝끝내 해냈다는 것은 지금 공부를 하는 사람이나, 지금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다 모범이 됩니다.]
그동안 틈틈히 써온 90여 편의 습작시를 엮어 시집을 내는 것이 다음 목표인 김선옥 할머니.
꿈을 일찍 포기하지 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매순간 열정을 쏟으라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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