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지하철 참사가 발생한지 오늘(18일) 꼭 10년이 됩니다 10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희생된 이도 남겨진 이도 깊은 상처에 여전히 고통받고 있습니다.
TBC 박 석 기자입니다.
<기자>
10년이라는 세월은 슬픔을 씻어내기엔 약보다 독이었습니다.
웃으며 집을 나갔던 가족이 화마에 희생됐던 바로 그날의 충격과 비통함.
이젠 잊을 때도 되지 않았냐는 주위의 위로에도 피붙이를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은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쌓이고 또 쌓였습니다.
[김한식/지하철참사 희생자 유가족 : 저희 집사람 생각이 말도 못 합니다, 지금…. 말할 수가 없지.]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이들의 고통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호흡기 질환에서부터 암과 백혈병까지, 150여 명 부상자 상당수는 극심한 정신적 불안증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호근/지하철참사 부상자 : 그 10년간 악몽을 꿔가며 살아왔어요.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안 잊혀집니다.]
지하철 참사 희생자 192명의 넋을 기리는 10주기 추모식이 싸이렌 소리와 함께 오늘 오전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거행됐습니다.
[황명애/지하철참사 희생자 유가족 : 가슴속에 예쁘게 자라고 있는 내 딸 임아! 사랑한다, 꽃님아 사랑한다.]
하지만, 대구지하철참사 10주기인 올해도 추모 사업을 둘러싸고 희생자 단체들간에 합의가 되지 않아 추모식이 별도로 거행되면서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상보 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