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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이 고등 수학과정…도 넘은 선행학습

<앵커>

한동안 영어 선행학습 한다고 영어학원이 붐비더니 이젠 수학으로 넘어갔습니다. 초등학생한테 고등학교 수학 문제를 풀라는 학원까지 있습니다. 도를 넘은거죠.

바람직한 수학 교육을 모색하는 연속 보도, 오늘(18일)은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최고 수준의 수학을 가르친다는 서울 대치동의 한 학원입니다.

가르치는 건 고등학교 수학 과정인데 수강생은 전원 초등학생입니다.

[수학 전문학원 관계자 : 저희가 초등학교 4학년 과정부터 고등학교 1학년 과정까지 7개 학년 과정을 수업하거든요. 그런데 대부분 7개 학년 과정이 초등학생 신분일 때 수업이 완료돼요.]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을 배울 경우 여기선 제일 늦은 축에 속합니다.

[1월에 고등과정을 시작한 예비 중1 학생들이 있는데 많이 늦은 경우에요.]

이른바 최고수준이라는 수학 학원의 입학시험을 통과하려면 속칭 '새끼학원'에서 또 다른 선행학습을 해야 합니다.

[예비 중학생 : 중학교 가기 전에 선행해야 이해가 더 잘 된다고 해서 학원에서 할 수 없이 하는 것이에요.]

이렇게 수학에 목매는 이유는 대학 입시에서의 변별력 때문입니다.

수능이 쉬워지면서 영어의 변별력은 작아지고 상대적으로 수학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당락의 관건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승현/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임연구원 : 수학은 그 돈과 시간뿐만 아니라 자기가 얼마만큼 집중하고 열심히 하는가가 효과로 나타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수학에선 변별이 생기죠.]

이러다 보니 한 중학교 1학년 시험의 경우 고등학교 2학년이나 돼야 배우는 '조합' 개념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사교육비 시장은 전체적으로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학생 1인당 수학 사교육비는 오히려 7% 증가했습니다.

[초등학생 학부모 : 선행학습은 엄마들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심리적 위안이랄까요? 지금 우리나라 학교 실정이 손들고 얘기하면 그 아이만 되짚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요.]

수학이 영어를 제치고 사교육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수학 선행학습은 점점 보통 학생은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도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배문산,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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