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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 고가 사치품, FTA 전보다 더 비싸졌다

<앵커>

이른바 명품 소리 듣는 고가 사치품 수입액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웠습니다. 경기는 안 좋고 가격은 한-EU FTA 발효 이전보다 비싸졌는데 배짱 상술에도 불구하고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겁니다.

박상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입 사치품을 최대 80%까지 할인해주는 행사장.

할인을 해줘도 한 개에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씩 하지만 누가 먼저 사갈 새라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862만 5천 원이고요.]

지난해 의류와 핸드백, 시계 등 5대 사치품 수입액은 86억 1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9조 3천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불황 무풍지대였습니다.

이렇다 보니 초고가의 해외 유명 브랜드는 할인은커녕 툭하면 가격을 올렸습니다.

먼저 프랑스의 고가 브랜드 에르메스, 지난 2011년 7월 한-EU FTA 발효에 따른 관세 인하분을 반영한다며 캘리 백 등 주요 제품가격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캘리 백의 지금 가격은 당시 인하 가격보다 120만 원, FTA 발효 전보다도 65만 원 비싸졌습니다.

[에르메스 매장 관계자 : 켈리 35가 1천 53만 원입니다. 생산되는데 너무 기다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웨이팅(대기)도 안 받아요.]

샤넬도 마찬가집니다.

당시 일부 제품에 대해 5% 가량 가격을 낮췄지만 현재는 FTA 발효 전보다도 수십만 원가량 비쌉니다.

FTA 발효에 따른 관세 인하분을 상쇄하고도 더 오른 겁니다.

구찌나 루이비통 등은 홍콩 등을 경유해 들여오기 때문에 한-EU FTA와는 무관하다며 최대 20% 가까이 가격을 올렸습니다.

[오세조/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 소비자를 굉장히 봉으로 보는 이런 풍조가 있고 가격을 독과점 구조를 이용해 가격을 스스로 조정해 나가면서 이익을 챙기는 것이죠.]

합리적인 소비를 벗어난 무분별한 수입 사치품 선호 행태가 이런 안하무인식 영업을 부추기는 건 아닌지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됩니다.

(영상취재  :정성화,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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