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설) 연휴를 마치고 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온 18일 중국 내 최대 대북 교역 거점인 랴오닝성 단둥(丹東)은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전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한 단둥 세관에는 이날 아침부터 북한으로 보낼 물품을 실은 중국 화물차 수십 대가 몰려들어 수속을 밟은 뒤 압록강철교를 건너 신의주로 향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대북 반·출입 물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한 움직임이 포착됐지만, 기본적으로 양국 간 교역에는 아직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게 현지 무역상들의 전언이다.
한 대북 무역상은 "소량의 물품을 사들이는 보따리상과 달리 거래 규모가 큰 북한 무역회사들은 당국이 연간 무역계획을 결정한 뒤 할당량이 나와야 움직이기 때문에 매년 1~2월에는 교역량이 거의 없고 3월 중순 이후에나 본격화한다"고 말했다.
북한 무역상들이 많이 찾는 단둥시내 생활용품 상점거리도 이날 대부분 점포가 문을 열었지만 한산한 분위기였다.
내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신압록강대교(단둥~신의주) 건설 현장은 춘제 연휴의 여파로 현장으로 출입하는 소수의 차들만 간간이 보이고 본격적인 공사는 다시 시작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현장 관계자는 "춘제 연휴를 보내기 위해 고향에 간 기술자와 근로자들이 이번 주 후반부터 순차적으로 복귀하기 때문에 다음 주는 돼야 공사가 재개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단둥과 맞닿은 북한 황금평 경제특구에서는 국경을 지키는 북한 경비병들만 눈에 띄고 중국 측 건설 장비와 인력은 보이지 않았다.
현지 소식통은 "정식 세관이 생기기 전까지 출입국, 검역, 통관 업무를 담당할 건물과 공동관리위원회 청사 등이 이미 들어선 상태여서 당장 시급한 공사가 없기 때문에 황금평의 모습은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둥의 소식통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한 중국의 공식 대응을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북한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는 조치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했다.
한 소식통은 "그동안 북한이 핵실험과 로켓 발사를 강행할 때마다 중국이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이렇다 할 조치가 없었다"면서 "중국은 대북 교역과 원조, 관광 등에서 다양한 압박 카드를 쥐고 있지만, 이번에도 강력한 압박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단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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