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8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전날 여야의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이 타결되기 전에 미래창조과학부 등 11개 부처 장관 내정자를 발표한데 대해 '야당마저 거수기로 생각하는 처사', '박정희 시대로 돌아가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여권에는 네가지가 없다"며 "박 당선인에게 국회가 없으며, 여당에게 재량권이 없으며, 정부조직 개편안에 검찰개혁 등 (박 당선인이) 대선 전에 약속했던 사항이 없으며, 장관 내정자들에게 새로움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야당이 새 정부 출범을 돕고 싶어도 도울 명분이 없다. 새누리당은 인수위와 충분히 협의하고 박 당선인을 설득해 수용가능한 방안으로 협상에 임해달라며"며 국회선진화법에 따른 안건조정위의 즉각적 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은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탈피하겠다고 공언했던 박 당선인이 그 길을 가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박 당선인이 새누리당을 거수기로 만드는 것도 부족해 민주당마저 거수기로 생각하는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무조건 항복하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박 당선인은 지금이라도 야당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진지하게 수용해야 하며, 새누리당 역시 박 당선인의 눈치만 살피는 통법부나 거수기의 오명에서 벗어나는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문병호 비대위원도 "(박 당선인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관 주도 통치를 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며 "다시 박정희 시대로 돌아가는게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당선인이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것인지 독재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국민은 무소불위의 왕이 아니라 민주적 대통령을 뽑은 것"이라며 "박 당선인은 성 안에 갇힌 여왕이 될 게 아니라 국민의 바다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 수석부대표는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박 당선인에 대해 "국회의원도 오래하셨던 분이 국회를 이렇게 무시하면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해갈지, 앞으로 5년이 정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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