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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올해 신조어로 '인민대중제일주의' 부각

김정은 정권의 '민심잡기' 구호

北, 올해 신조어로 '인민대중제일주의' 부각
북한 김정은 정권이 올해 2년차를 맞아 '인민대중제일주의'라는 새로운 표현을 부각해 눈길을 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1회 생일을 맞아 게재한 사설에서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한평생의 이념은 인민대중제일주의"라며 "어버이 장군님의 사상도 조국과 인민을 위한 것이고 장군님의 정치도 인민을 위한 인덕정치"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에는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한평생을 다 바치신 어버이 장군님의 높으신 뜻을 이어 인민대중제일주의와 인민숭배, 인민사랑의 숭고한 화폭을 펼쳐가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이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찬양했다.

그 하루 전날인 지난 11일에는 노동신문이 "위대한 장군님과 인민들 사이에 맺어진 혈연의 정은 우리 당의 인민대중제일주의의 길에서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썼다.

'인민대중제일주의'라는 표현은 지난달 29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연설에서 처음 등장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제4차 당세포 비서대회에서 "김일성-김정일주의는 본질에 있어서 인민대중제일주의"라고 말했고 이후 노동신문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가 이틀에 한 번꼴로 나오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정권을 선전하는 용어로 '제일주의'를 다양하게 사용해왔다.

김정일은 후계자 시절이던 1986년 발표한 담화 '주체사상 교양에서 제기되는 몇가지 문제에 대하여'에서 '민족제일주의'라는 표현을 쓴 뒤 '조선민족제일주의'는 북한 주민의 자주성을 강조하는 사상적 구호로 계속 등장하고 있다.

또 '농사제일주의' '훈련제일주의' '수령제일주의' 등의 표현이 있었고 2008년의 경우 신년 공동사설이 '인민생활제일주의'를 언급한 뒤 그해 상반기 이 표현이 많이 쓰였다.

이런 점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는 앞으로 생명력이 얼마나 길지 모르겠지만 김정은 정권이 민심을 잡으려고 내세운 신조어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 중에서 '인민애'와 관련된 활동을 부각하면서 현재 권력자인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정치적 기반을 공고히 다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김정은 정권은 지난해를 '인민을 위한 해'로 내세우며 김 제1위원장의 시찰에서 주민, 군인과 적극적 스킨십을 보여줬고 올해도 이런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공개된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에서 김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은 어린이와 손을 잡고 있고 북한은 제3차 핵실험과 관련해서도 "민심의 요구"라고 주장하며 민심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올해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에 대비해 내부결속을 강화하려고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내세웠을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민대중제일주의'는 기본적으로 김정은 정권이 주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다른 한편에서 핵실험 이후 국제환경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주민에게 '허리띠를 더 졸라매자'고 촉구하는 정치적 의미가 담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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