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면 정부 부처들이 속속 떠나가고 있는 과천은 말 그대로 공황상태입니다. 상가마다 문 닫는 곳이 속출하면서 부동산 시장도 완전히 얼어붙었습니다.
지는 과천시 탈출구는 없는지, 심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과천 정부청사 근처의 6층 건물입니다.
건물 3층부터 5층까지 입점한 가게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이 상가 건물은 현재 절반이 넘게 비어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새로 들어오겠다는 문의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근처 또 다른 상가에도 빈 점포가 즐비합니다.
열 곳 중 하나는 이미 폐업하거나 이전했고, 가게를 내놓은 곳도 많습니다.
[채재철/건물 관리직원 : 장사하기 어려워지니까 입점이 어려워지는 거죠. 늘어날 것 같아요, 앞으로 계속.]
식당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손님이 몰려올 점심시간이지만 이전과는 영 딴판입니다.
[조봉철/식당 주방장 : 그전에는 점심 때 160~170그릇 정도 팔았는데, 지금은 30~40그릇 정도. (공무원들 안 오는 게 가장 큰 이유죠?) 네, 가장 큰 이유죠.]
과천 부동산 시장도 타격이 큽니다.
[최성균/공인중개사 : 30~40% 정도는 하락했다고 보니까. 완전 패닉상태에 빠졌다고 봐야죠.]
지난해 말 6개 정부기관 소속 공무원 4천여 명이 과천 청사를 떠났습니다.
올해 말에는 남은 8개 기관의 1천400여 명도 세종 청사로 이사갑니다.
30년 전 정부 청사가 들어오면서 조성된 생활터전이 뿌리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나도민/과천시청 산업경제과장 : 정부에서 과천에 대한 특별한 지원 대책을 수립해서 세워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정부는 14개 기관 4천300여 명을 과천 청사에 입주시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리모델링 공사까지 끝나야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