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모에 남과 다른점이 있다면, 사진 찍는 것 조차 꺼려질 겁니다. 질병으로 위축돼 있다가 용기를 내 카메라 앞에 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도쿄에서 열린 특별한 사진전, 김광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신탈모증으로 고통받는 38살 오카무라 씨.
자신의 결혼식 날, 웨딩 드레스를 입고 누구보다 환한 미소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선천성 임프관종으로 얼굴 왼편에 커다란 혹이 있는 37살 노리토 씨.
7번이나 반복된 수술이 그를 괴롭혔지만 마라톤 완주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알비노, 즉 피부와 모발이 하얗게 되는 병을 앓고 있는 카스야 씨는 가장 좋아하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습니다.
이 사진전은 특이질환 때문에 사진 찍히는 것을 극히 꺼려왔던 23명의 환자들이 주인공입니다.
사진전 이름은 '그저 나답게'.
인간의 깊은 심성을 성찰하고 존재의 소중함을 되돌아보자는 취지입니다.
겉치장과 외모만을 떠받드는 거짓 세태를 극복하려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토가와/사진전 주최 대표 : 외견상 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이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고 싶었습니다.]
물론 남 앞에 서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환자들이 모델로 나서기까지는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전신탈모 아동 어머니 : 아들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싶어서 용기를 냈습니다.]
[카스야/알비노 환자 : 이렇게 남과 다르다는 것도 즐거운 것이구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들 23명의 사진은 단순한 추억용 사진이 아닌 편견없는 세상을 향한 외침이자 바깥세상과의 또 다른 소통 방법입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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