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은 잘 갖춰진 링크에서 사시사철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지만 과거에 스케이트 타려면 어땠습니까? 추수 끝난 동네 논밭이나 한강 얼어붙기를 기다려야 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 시절, 그 겨울로 함께 가보시죠.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1957년 한강 한복판에서 피겨 스케이트 대회가 열렸습니다.
털모자를 눌러쓰고 두꺼운 바지를 입은 선수가 멋지게 스핀에 성공합니다.
[대한뉴스/1957년 : 피겨묘기를 발휘한 선수들은 수많은 관중들의 박수갈채와 인기를 독점했습니다.]
녹음된 음악이 아니라 악단의 연주에 맞춰 연기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찬바람이 몰아치는 한강에서 이번엔 스피드 스케이팅 대회가 개최됐습니다.
1초라도 단축하기 위해 최첨단 경기복을 입는 지금과 달리 선수 모두 두터운 모직 옷 차림이지만 바람을 가르고 날쌔게 달립니다.
고등학교 아이스하키 경기가 한창입니다.
선수들은 헬멧이 아닌 검은색 학교 모자를 쓰고 빙판을 질주합니다.
[대한뉴스/1962년 : 동계 빙상경기가 지난 20일 날 서울운동장(현 동대문운동장)에서 개막됐는데… .]
한강이 얼지 않아도 경기는 열렸습니다.
동대문 운동장 육상 트랙에 물을 뿌려서 빙판을 만들었습니다.
'연날리기'도 인기 많은 겨울 스포츠였습니다.
지금의 서울 세종로에서 열린 연날리기 대회에 수천 명의 시민이 참가했습니다.
[대한뉴스/1956년 : (연날리기) 선수들이 능숙한 솜씨로 재주부리기, 끊어놓기 등의 묘기를 연출해 관중의 절찬을 받았습니다.]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겨울 스포츠 즐기는 시민들 표정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