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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해서 계단행…비만 막는 도시 디자인

<앵커>

역시 살은 운동을 해야 뺄 수 있다는 얘기인데, 바쁜 현대인들이 꾸준히 운동하기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칼로리'를 소모하도록 유도하는 도시 디자인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롬의 한 지하철역.

승객 대부분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합니다.

어느 날, 바로 옆 계단을 피아노 모양으로 바꾸고 실제 소리도 나게 했습니다.

흥미를 느끼며 계단을 오르는 승객들.

이전보다 계단 이용이 66%나 증가했습니다.

서울의 보라매 병원에도 같은 모양의 계단이 있습니다.

[변해숙/부천시 고강동 : 신기했어요. 신기해서 한 번 더 올라갔다 다시 내려와서 밟아봤죠.]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이 피아노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게 됩니다.

계단이 바뀌기 전과 후,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30% 정도 늘었습니다.

서울 성북구청 계단엔 한 층 오를 때마다 열량을 얼마나 소모하는지 적혀 있습니다.

예술작품도 걸어놔 계단 이용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은 지난 2010년, 이런 디자인 지침을 추진했습니다.

건물과 공공 시설물을 만들 때 신체 활동을 많이 하도록 한 겁니다.

그 결과, 지난해 비만 아동 수가 5년 전보다 5.5%나 줄었습니다.

[권영걸/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 : 시민을 건강하게 만드는 도시로 바뀌어야죠. 움직임이 원활하고 더 많이 걸을 수 있도록 도시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편리함에서 건강함으로, 비만 막는 도시 디자인이 현대 도시의 새로운 추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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