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 항소…삼성가 상속소송 '2라운드'

<앵커>

고 이병철 회장의 장남 이맹희 씨가 삼성 이건희 회장 상대로 벌이는 삼성가 상속 소송이 2라운드로 접어 들었습니다. 항소까지 하겠냐는 예상을 깨고 이맹희 씨가 오늘(15일) 항소장을 냈습니다.

1심에선 소송가액이 4조 원이 넘다보니 인지대가 무려 127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 인지대 부담 때문인지 이번에는 이맹희 씨 측이 소송가액을 크게 낮췄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입니다.



<기자>

이맹희 씨는 항소기한 마지막 날인 오늘(15일) 오후 항소장을 냈습니다.

장남 이재현 CJ그룹 회장까지 나서 만류했지만 항소하겠다는 이맹희 씨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J 측은 "가족들이 간곡히 만류했는데도 소송이 계속 진행되는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고 이병철 회장의 차녀 이숙희 씨와 차남 고 이창희 씨 유족은 항소를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소송가액을 4조 원대에서 96억여 원으로 낮춰 인지대도 127억 원에서 4600만 원으로 줄었습니다.

인지대 부담을 줄이면서 법적 판단을 다시 한 번 받겠다는 뜻입니다.

1심 재판부는 제척기간, 즉 상속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10년이 이미 지났고 소송대상 재산이 선친이 물려준 차명 재산과 같은 것인지도 불명확하다며 이건희 회장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2심은 석 달 쯤 뒤에 시작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종우)